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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네가 좋아 - 김종묵 -
그래서 나는 네가 좋아
백조야 나는 네가 좋아
하늘을 날고
호수에 떠 노는 백조야
너의 넙죽하고 넉넉한 부리는,
마음씨 무던하고 덕담이 구수하던
그 옛날 순이네 할머니의 훈훈한 말솜씨
그래서 나는 네가 좋아
긴 모가지와 허연 앞가슴을 들어내고
유유히 호면을 떠돌면, 그건
더듬고 싶고 어루만지고 싶고
얼싸 안고 자꾸 볼을 부비고 싶던
그 옛날 내 짝사랑의 젖가슴
그래서 나는 네가 좋아
활개를 펴고 활활 창공을 날을 때면
바람결로 휘날리는 仙風 ,
군산 앞바다 선유도와 잠자도를 오가며
삼천갑자를 누리던 동방삭도
아마 그랬을거야
그래서 나는 네가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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