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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어느 조가비의 노래

로잔나 2024. 11. 16. 12:48

 

 

 

 

어느 조가비의 노래      - 이해인 -

 

 

 

 

 

 

어느 조가비의 노래

 

 

바다 어머니
흰 모래밭에 엎디어
모래처럼 부드러운 침묵 속에
그리움을 참고 참아
진주로 키우려고 했습니다

 


밤낮으로 파도에 밀려온
아픔의 세월 속에
이만큼 비워내고
이만큼 단단해진 제 모습을
자랑스레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못다 이룬 꿈들
못다 한 말들 때문에
슬퍼하거나 애태우지 않으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으니
가슴속에 고요한 섬 하나 들여놓고
조금씩 기쁨의 별을 키우라고
먼 데서도 일러주시는 푸른 어머니

 


비어서 더욱 출렁이는 마음에
자꾸 고여오는 넓고 깊은 사랑을
저는 어떻게 감당할까요?

 


이 세상 하얀 모래밭에 그 사랑을
두고두고 쏟아낼 수밖에 없는
저의 이름은  '작은 기쁨' 조가비
하늘과 바다로 사랑의 편지를 보내는
'흰구름' 조가비입니다

 

 

 

* 박인희 - 하얀 조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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