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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의 기도 - 양광모 -
12월의 기도
12월에는
맑은 호숫가에 앉아
물에 비친 얼굴울 바라보듯
지나온 한 해의 얼굴을 잔잔히 바라보게 하소서
12월에는
높은 산에 올라
자그마한 집들을 내려다보듯
세상의 일들을 욕심 없이 바라보게 하소서
12월에는
넓은 바닷가에 서서
수평선 너머로 떠나가는 배를 바라보듯
사랑과 그리움으로 사람들을 바라보게 하소서
12월에는
우주 저 멀리서
지구라는 푸른 별을 바라보듯
내 영혼을 고요히 침묵 속에서 바라보게 하소서
그리고 또 바라보게 하소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홀로 타오르는 촛불을 바라보듯
내가 애써 살아온 날들을 바라보게 하소서
그리하여 불꽃처럼 살아가야 할 수많은 날들을
눈부시게 눈부시게 바라보게 하소서
* HAUSER - Tristes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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