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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흰 구름 - 나태주 -
겨울 흰 구름
아직은 떠나갈 곳이
쬐끔은 남아 있을 듯 싶어,
아직은 떠나온 길목들이
많이는 그립게 생각날 듯 싶어,
초겨울 하늘 구름 바라 섰는 마음.
단발머리 시절엔
나 이담에 죽으면 꼭 흰 구름이 되어야지,
낱낱이 그늘 없는 흰 구름 되어
어디든 마음껏 떠 다녀야지,
그게 더도 말고 단 하나의 꿈이었어요.
그렇게 흰 구름이 좋았던 거예요.
허나 이제 남의 아내 되어
무릎도 시리고 어깨도 아프다는 그대여.
어찌노?
이렇게 함께 서서 걸어도
그냥 섭섭한 우리는 흰 구름인 걸,
그냥 멀기만 한 그대는
안쓰러운 내 처녀, 겨울 흰 구름인 걸 ...... .
* 테너 박세원 "저 구름 흘러 가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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