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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겨울 흰 구름

로잔나 2024. 12. 9. 11:44

 

 

 

 

겨울 흰 구름     - 나태주 -

 

 

 

 

 

 

겨울 흰 구름

 

 

아직은 떠나갈 곳이

쬐끔은 남아 있을 듯 싶어,

아직은 떠나온 길목들이

많이는 그립게 생각날 듯 싶어,

초겨울 하늘 구름 바라 섰는 마음.

 

 

단발머리 시절엔

나 이담에 죽으면 꼭 흰 구름이 되어야지,

낱낱이 그늘 없는 흰 구름 되어

어디든 마음껏 떠 다녀야지,

그게 더도 말고 단 하나의 꿈이었어요.

그렇게 흰 구름이 좋았던 거예요.

 

 

허나 이제 남의 아내 되어

무릎도 시리고 어깨도 아프다는 그대여.

어찌노?

이렇게 함께 서서 걸어도

그냥 섭섭한 우리는 흰 구름인 걸,

그냥 멀기만 한 그대는

안쓰러운 내 처녀, 겨울 흰 구름인 걸 ...... .

 

 

 

* 테너 박세원 "저 구름 흘러 가는 곳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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