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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마지막 작별 인사

로잔나 2024. 12. 6. 10:52

 

 

 

 

마지막 작별 인사     - 용혜원 -

 

 

 

 

 

 

마지막 작별 인사

 

 

마지막 작별 인사는 없었다

포옹도 없이 손도 흔들지 않고

낯설게 떠났다

 

 

점점 아득해지는 목소리

희미해지는 얼굴이

지워지고 사라져야 할 텐데

생생하게 살아남아 있다

 

 

고뇌에 짓눌려 가슴이

맨땅처럼 딱딱하게 굳어지고

고독이 묵직하게 뭉쳤다

 

 

단칼에 무 자르듯

황당하게 떠나가 버려

고독에 얼큰히 취해버렸다

 

 

이별도 사랑했기에 만들어진

슬픈 추억의 한 장면이다

이별이 있기에

슬프도록 아름답다

 

 

 

* When I dream - Carol Ki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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