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현대시 - 애송 시

동백

로잔나 2025. 4. 12. 19:07

 

 

 

 

동백      - 양광모 -

 

 

 

동백

 

한 봄날이어도

지는 놈은 어느새 지고

피는 놈은 이제사 피는데

질 때는 한결같이 모가지째 뚝 떨어져

 

 

- 이래 봬도 내가 한때는 꽃이었노라

 

 

땅 위에 반듯이 누워 큰소리치며

사나흘쯤 더 뜨거운 숨을 몰아쉬다

붉은 글씨로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 징하게 살다 가네

 

 

 

* Camellia (동백꽃)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 함께 걷고 또 걸으면  (0) 2025.04.16
나는 피었다  (0) 2025.04.15
사월의 노래  (0) 2025.04.09
당신이 오실 것 같습니다  (0) 2025.04.07
4월의 시  (0) 2025.04.05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4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