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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월의 장미 (현충원에서)

 

[이서연]

 

이 땅의 울타리가 되어

지키고자 했던

그대들의 넋이 꽃으로 피었는가.

가슴에 묻고

한결같은 사랑으로 버텨내려고

평생을 목메어 부르다 간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의 애달픈 사랑이

그대들의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는가.

유월의 장미여

이 땅 더 붉은 선홍빛으로 물들여

그대들을 잊지 않게 하라

그대들의 이름 석자

돌판 위에 이끼꽃으로 가득 덮여도

길이길이 이 땅의 지킴이로

자리매김하고

이 땅을 사랑한 넋이여

더욱더 찬란한 꽃으로 피어나라

겨레 사랑의 이름으로 영원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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