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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고 있는 새 - 한윤희 -
젖고 있는 새
제 잎만으로 무성한
그 나무로부터 가장 먼 길에 서 있다
얼마나 더 많은 깃털을 뽑아내야
잎사귀인 듯 날개인 듯 일 수 있을까
마음 하나 내려둘 곳 없어
가느다란 발목이 주춤거린다
걸음마다 찍히는 울음자국
빗소리 지우질 못하고
젖은 몸 위로 모질게도 그어대는
저 무수한 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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