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픔
아픔 - 용혜원 - 아픔 살이 찢기는 것보다마음이 갈기갈기 찢겨져 나가면고통스럽고 견딜 수 없다 견고하게 쌓아오던 것들이하루아침에 허무하게무너져 내릴 때고개를 떨어뜨리고 힘없이 풀썩 주저앉는다 고비 고비마다맨가슴을 훑어내듯 아파올 때홀로 내던져 버림당한 듯 외롭다 흩어지고 사라지는 시간들 속에아무런 인기척도 없이 찾아드는두려움과 불길한 예감 속에 환청이 들려온다 온갖 독소가 핏물에 섞여 돌고대패질당한 듯하고뭇시선이 못질해올 때애절함만 남아돌아죽음으로 내몰린 듯 괴롭다 끈끈했던 인연들조차 떠나가고꿈마저 산산조각 나 흩어져 버릴 때웅크려보아도 가쁜 숨소리만 나고슬픈 눈물이 쏟아지는 걸 막을 수 없다 가야만 할 길이 끊어져 버려질긴 아픔 속에 심장에서 떨어지는 고통의 핏물을 닦..
현대시 - 애송 시
2025. 1. 8. 12: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