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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동꽃 - 박천영 -
인동꽃
꽃질 때
보릿고개의 노란 꿀맛도 사라지고
하얀 웃음은 잊혀져간다.
우리의 마음
그 온도를 말해 다오.
태양이 굶주림을 잊고
논두렁의 발걸음을
피로로 뜨겁게 할 때
말해다오.
내 할머니의
조인 허리가 가냘퍼지고
아버지의 굵어진 손마디가
미워질 때
말해다오.
엇갈리는 손금들이
꿈결로 지워지고
증오의 노여움도 체념해
빈 보리밭 머리에
엉켜진 지난날 잊고 지낼 때
말해다오.
우리의 마음 그 온도를.
* I miss you - Kristina Cooper,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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