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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인동꽃

로잔나 2024. 8. 8. 17:12

 

 

 

 

인동꽃        - 박천영 -

 

 

 

 

 

 

인동꽃

 

꽃질 때

보릿고개의 노란 꿀맛도 사라지고

하얀 웃음은 잊혀져간다.

 

 

우리의 마음

그 온도를 말해 다오.

태양이 굶주림을 잊고

논두렁의 발걸음을

피로로 뜨겁게 할 때

말해다오.

 

 

내 할머니의 

조인 허리가 가냘퍼지고

아버지의 굵어진 손마디가

미워질 때

말해다오.

 

 

엇갈리는 손금들이

꿈결로 지워지고

증오의 노여움도 체념해

빈 보리밭 머리에

 

 

엉켜진 지난날 잊고 지낼 때

말해다오.

우리의 마음 그 온도를.

 

 

 

 

* I miss you - Kristina Cooper, C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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