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사색에 빠지는 것은 - 용혜원 -
사색에 빠지는 것은
사색에 빠지는 것은
일상의 후미에
뒤처져 살고 싶지 않은 탓이다
매몰차게 찬바람이
뼛속까지 스며드는
외로움을 겪고 있지만
돌아올 것을 의심하지 않기 때문이다
감당할 수 없도록 힘들어지면
모든 것이 악몽으로 느껴져
숨이 막히고 말조차 하기가 싫다
관심에 먹칠해버리고
얼렁뚱땅 넘어가려 하지 마라
가냘픈 입술에서 토해놓는
신음 소리가 날카롭게
심장을 찌른다
용서의 눈빛을 보냈지만
받아주지 않아
슬픔과 고통의 자국이 점점 넓어져
잊으려고 걷고 또 걷는다
* Peder B. Helland - Deep in the Forest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을의 비명 (碑銘) (0) | 2024.10.07 |
---|---|
시월 (0) | 2024.10.04 |
물결은 일고, 물결은 잔다 (0) | 2024.09.30 |
가을 칸타타 (0) | 2024.09.25 |
하늘은, 지붕 너머로 (0) | 2024.09.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