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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춘을 전후해서 으레 인터넷상에 올라오는 봄꽃 사진 중에 눈을 배경으로 한 상징적 봄의 전령사는, 복수초

이다. 다양한 이름과 뜻을 가진 복수초는 눈과 얼음 사이를 뚫고 핀다고 하여 얼음새꽃, 눈을 뚫고 나와 꽃이

피면 주위가 동그랗게 녹아 구멍이 난다 하여 눈색이꽃, 눈 속에 피는 연꽃과 같다하여 설연화, 또한 이른 봄

산에서 제일 먼저 핀다고 하여 일화라 부른다. 흔히 복수초를 강한 생명력에 비유하듯 일본에서는 정월 초

하룻 날 윗어른께 바치는 꽃으로서 복과 장수를 의미하고, 중국에서는 덜 만개한 복수초를 황금색 잔에 비유

해서 측금잔화라고도 부른다










우리나라에 분포하는 복수초의 분류학적 정체성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복수초(학명, Adonis

amurensis regel & radde) 세복수초(은빛복수초)(학명, Adonis Multiflora Nishikawa & Koki, Ito) 가지복수초

(개복수초)(학명, Adonis ramose Franch) 3분류군이 분포한다. 복수초의 생육환경은 비교적 고산에 햇볕이

잘 드는 양지에 습기가 약간 머무는 곳에서 자생하는 미나리아재비과의 여러해살이풀로 독성과 약성이 매우

강한 다년생 초본이다.




키는 10~15센티이고 잎은 세 갈래로 갈라지며 끝이 둔하고 털이 없다. 꽃대가 올라와 꽃이 피면 꽃 뒤쪽으로

잎이 전개되기 시작하며 꽃은 4~6센티이고 줄기 끝에 선명한 노란색 꽃잎이 연꽃처럼 아침에 열렸다가 저녁

에 닫히고, 흐린 날과 비 오는 날에는 꽃잎이 열리지 않는다. 6~7월에 맺는 열매는 별사탕처럼 울퉁불퉁하게

달리며 여름이 되면, 하고현상(고온이 되면 고사하상)이 일어나 지상부에 없어지는 식물로써 관상용, 또

는 뿌리를 포함한 전초는 약용으로 쓰인다. 맹독성인 반면 성도 강한 식물임에 취급 시 주의해야 한다.




전설 1.

세복수초의 학명에도 알 수 있듯이 복수초를 처음 학계에 알린 사람은 일본인이듯, 일본에도 슬픈 전설이 하나

전해온다. 오랜 옛날, 일본 안개의 성에 아름다운 여신 구노가 살고 있었다. 아버지는 구노를 토룡 신에게 시집

보내기로 한다. 토룡의 신을 좋아하지 않았던 구노는 결혼식 날 어디론가 종적을 감춘다 아버지와 토룡의 신은

사방으로 찾아 헤매다가 며칠 만에 구노를 발견한다. 화가 난 아버지는 구노를 한 포기 풀로 만들어 버린다. 이

듬해 이 풀에서는 구노와 같이 아름답고 가녀린 노란 꽃이 피어났고 이 꽃이 바로 복수초였다고 전한다.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전설, 2

학명 중 속명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소년의 이름과 똑같은 아도니스이다. 아도니스란 복수초를 통틀어서

부르는 말이듯, 동서양을 막론하고 아름다운 꽃임이 틀림없다. 그러나 유럽의 복수초만은 그 색이 붉은빛이

어서 구별이 가능하다 동양에선 꽃말은 "영원한 행복"이고 서양에선 "슬픈 추억"이다. 우리나라에도 세 종류

가 보고되고 자생하듯이 보통 유럽이 원산인 복수초도 2~3종을 말한다. 여름 복수초(A, Aestivalis)는 한해

살이 풀로서 꽃이 5~7월에 피는 빨간색이고 가을 복수초(A, Autumnalis )도 같은 붉은색이나,그 색상이 아

주 짙은 붉으므로 핀다. 아도니스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미소년의 이름에서 비롯하였으며 꽃의 빨간 빛은

이 소년의 피로 비유하는 전설이 여기에 있다.  






미와 사랑의 여신 아프로디테는, 아름다운 왕녀 스미르나에게 저주를 내려 친아버지 테이아스에게 연정을

끼게 했다. 스미르나는 변장을 한 채 아버지와 동침하고 아도니스를 수태한다. 후에 새로운 첩이라 여겼

던 여인이 친딸임을 발견한 테이아스는 격분해서 스미르나를 죽이려 한다. 아프로디테는 스미르나를 나무

로 변하게 해 그녀의 목숨을 구했다. 친부를 속여 친부와 잠자리를 한 그녀는 결국 친부에 의해 죽임을 당

할 처지가 되는데 비너스는 무슨 변덕인지 그 순간 그녀를 몰약 나무로 만들어 버린다. 그리고 그 몰약 나

무에서 아기를 꺼내는데 그게 아도니스다.


이 나무에 멧돼지가 엄니를 갈다가, 일설에 따르면 분노한 테이아스가 나무에 화살을 쏘자 그 갈라진 사이

에서 아기 아도니스가 태어났다 아프로디테는 아기를 잠시 지하세계의 여신 페르세포네에게 맡겼다. 아도

니스의 아름다움에 반한 페르세포네는. 아프로디테와 아도니스를 두고 다툰다. 뻔뻔스런 아프로디테는 어

느새 청년으로 자란 아도니스를 자기의 연인으로 삼고, 사냥을 즐기는 그에 위험한 야수 사냥은  피해달

라고 부탁하나 그녀의 말을 듣지 않은 아도니스는 전쟁의 신이자 아프로디테의 애인인 아레스의 노여움을

사게 되어 사냥 중에 멧돼지 엄니에 받혀 죽는다. 아프로디테가 눈물을 흘린 곳에 장미꽃이 피어났고 미소

년 아도니스가 죽으면서 흘린 피에서는 복수초꽃이 피어났다고 전해진다.


아프로디테의 슬픔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명부(冥府)의 신들은 아도니스가 해마다 1년 중 1/3은 지상에서

아프로디테와 함께 또 1/3은 명부에서 페르세포네 여신과 함께하고, 나머지 1/3은  자기가 원하는 곳에서

지내도록 허락하였다고 한다. 또 다른 전설에 의하면 아도니스가 아직 어렸을 때 아프로디테가 상자 속에

그를 감추어 페르세포네에게 맡겼는데 나중에 페르세포네는 미소년에 반하여 돌려주려 하지 않자, 제우스

는 아도니스에게 1년을 나누어 양쪽 여신 곁에서 반년씩 살라고 명하였다고 한다 아도니스는 원래 해마다

죽고 해마다 부활하는 식물 신(植物神)으로 바빌로니아의 곡물 신 탐무즈에 해당하는데 그에 대한 숭배는

페니키아로부터 그리스와 그 밖의 지역으로 번져 헬레니즘 시대에 절정을 이루었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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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복수초)



전설, 3


옛날 하늘나라에 하느님의 딸인 크로멘 공주가 살았다 그녀의 미모는 세상의 모든 신들이 그녀를 사모할

만큼 아름다웠다고 한다. 결혼할 나이가 되자  하느님은 공주의 배필을 구하기 위해 고심했다. 꽃의 신은

하기는 하되 믿을 수가 없고, 원숭이 신은 똑똑하나 버릇이 없고, 새 신은 날쌔지만 말이 많고, 물고기

신은 현명하나 가난하고, 산 신은 부자지만 터무니 없는 겁쟁이임에 공주의 배필감엔 모두가  마땅치 않

았다. 


하느님은 고심 끝에 무슨 무슨 신을 되뇌다 보니 두더지 신이 떠올랐고 그중 가장 마음에 들었다. 두더지

신은 충성스럽고 용감하고 똑똑하고 게다가 神 중에서 가장 넓은 땅을 가지고 있었다. 딱 한 가지 못생긴

점이 마음에 걸렸지만, 하느님은 두더지 신과 예물을 교환하고 딸을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것을  알게

크로멘 공주는 못생긴 두더지 신은 죽어도 싫다고 하였고, 이에 뒤질세라 두더지 신은 날마다  온갖 귀한

선물을 갖다 바쳤다. 두더지의 그 어떤 마음도, 선물도 공주의 마음을 갖기엔 역부족이었다.


결코 공주의 마음은 돌아서지 않음에 하느님이 참다못해 결혼 날을 잡고 강제로 시집보내려 걀정하자 크

노멘 공주는 춥고 어두운 나라로 정처 없이 도망쳤다. 이에 노한 하느님은, 공주의 아름다운 미모를 금색

인 조그마한 한 송이 꽃으로 만들어 버렸다 그후 쌓인 눈 속에서 태어난 꽃을 복수초라 이름 짓고 그로부

터 시간이 흐른 지금도 복수초는 늦겨울, 이른 봄 눈 속에서 핀다. 흰 눈이 잔뜩 쌓인 아침 복수초 주위에

많은 발자국이 나 있는 것은 꽃이 되어 버린 크로멘 공주를 지금도 그리워하는 두더지의 발자국이라한다.

공주를 사모한 두더지는 눈이라도 내리는 날이면, 금색의 꽃이 눈에 덮여 보이지 않을세라 이 꽃  주변을

맴돌며 계속 눈을 쓸고 있다고 한다.





복수초                        세복수초(은빛복수초)                 개복수초(가지복수초)



1. 기타 약성 및 활용법

복수초는 맛이 쓰고 성질은 평하다. 풍습성 관절염이나 신경통에도 효험이 있다. 강심작용이 탁월하여

심장 대상 기능부전증, 가슴 두근거림, 숨 가쁨 신경쇠약 심장쇠약 등을 치료하는 데 좋은 효능이 있다.

디기탈리스와 비슷한 효능이 있는데, 다른 점은 심장 대상 기능 부전증을 치료하는 효과가 디기탈리

보다 훨씬 높다는 것이다. 복수초는 디기탈리스보다 이뇨작용이 강하고 몸 안에 독성이 축적되지 않는

장점이 있다. 또 중추신경을 억제하는 작용이 있어 작은 일에도 잘 놀라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숨이 가

빠지는 증상에 잘 듣는다.


2. 증상별 적용 및 복용법

A. 복수초에는 독이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써야 한다. 전초를 캐서 말린 것을 약으로 쓰는데 한 번에 많

은 양을 먹지 말아야 한다 말린 것을 하루 한번에 0.6~1.5g을 은은한 불로 오래 달여서 그 물만 마신다.

B. 꽃이 필 무렵에 뿌리를 캐어 그늘에서 말려 두었다가 소주에 2개월 이상 담가 우려내어 마시는 방

도 있다. 소주잔으로 반 잔씩 하루 한두 차례 마신다. 너무 많이 마시면 혼수상태에 빠지고 목숨을 잃을

수도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이뇨작용이 강하여 소변이 잘 안 나오거나 몸이 붓고 복수가 차는데에도

효과가 있고 더러 민간에서 간질이나 종창 치료에도 쓴다.







Max Bruch(1838-1920)

<Scottish Fantasy, Op. 46 - 3. Andante Sostenute>  Kyung-Wha Chung, violin




출처 : ♣ 이동활의 음악정원 ♣
글쓴이 : 고운매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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