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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동행자

로잔나 2022. 9. 13. 12:40

 

 

 

 

동행자        - 박노해 -

 

 

 

 

 

 

 

 

동행자

 

 

가도 가도 막막한 사막 길

다음 마을까지는 낙타를 타고 또 사흘

불타는 사막을 건너야 한다

 

 

흙벽돌 카페에서

사람들은 탈진한 나를 걱정스레 바라보는데

어르신 한 분이 손에 굴리던 묵주를 멈추더니

마을 청년들을 불러 뭔가를 이른다

 

 

한참 뒤 카페로 들어서는 젊은 남녀들

마을에서 용맹하기로 이름난 청년 두 명과

건강하고 요리 솜씨 뛰어난 여인 두 명과

낙타 몰이꾼이 사막 길을 함께 건너주신단다

 

 

어르신은  진한 커피를 따라주며 말씀하신다

 

 

선하고  의롭게 살아온 이네겐

세상 끝에서도 친구가 기다린다네

좋은 동행자가 함께하면

그 어떤 길도 멀지 않은 법이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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