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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독 - 노천명 -
고 독
변변치 못한 화를 받던 날
어린애처럼 울고 나서
고독을 사랑하는 버릇을 지었습니다.
번잡이 이처럼 싱그러울 때
고독은 단하나의 친구라 할까요
그는 고요한 사색의 호숫가로
나를 달래 데리고 가
내 어지러진 얼굴을 비추어 줍니다.
고독은 오히려 사랑스러운 것
함부로 친할 수도 없는 것
아무나 가까이 하기도
어려운 것인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