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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가을

로잔나 2022. 10. 22. 10:57

 

 

 

 

    가을         - 최지원 -

 

 

 

 

 

 

 

 

 

가을 

 

 

귀뚜라미 고운 소리

살갑게 들려 오는 고즈넉한 밤

 

 

달빛에 취해 거닐어 보는 뜨락

옷깃으로 가을이 스민다

 

 

정원수 아래 소복한 낙엽들

소슬바람 리듬타고

몸부림으로 사근거리는데

 

 

세월 따라 덤으로 가는 인생

허허로움 손짓하면

여린 눈가엔 이슬로 아롱진다

 

 

아아 가을은 또 그렇게

우리 곁으로  오는 것인가

밤하늘에 일렁이는 별빛이 차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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