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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고목

로잔나 2022. 10. 24. 10:42

 

 

 

고목     - 이춘재 -

 

 

 

 

 

 

 

고목

 

 

비상의 사각 지대에서

버려지는 소음으로 비틀거리며

어이없이 함몰 되어버린 썩은 향기

 

 

굵은 베옷이 화려한 옷을 대신하고

온몸을 불사르는 푸른 혈기는 꺾이어

천년의 꿈마져 이루지 못한채

거기 그렇게 서있다

 

 

값싼 구속으로부터 벗어나

질긴 악연에 몸을 던지고

육체의 안전 지대를 찾아

끝없이 유리하던 너

 

 

이제 거울같은 견고한 궁창에

기적의  빗 줄기가 내려져

너의 목마름 해갈 된다면

다시 어떤 모양의 꽃을 피우려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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