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흰 구름
겨울 흰 구름 - 나태주 - 겨울 흰 구름 아직은 떠나갈 곳이 쬐끔은 남아 있을 듯 싶어, 아직은 떠나온 길목들이 많이는 그립게 생각날 듯 싶어, 초겨울 하늘 구름 바라 섰는 마음. 단발머리 시절엔 나 이담에 죽으면 꼭 흰 구름이 되어야지, 낱낱이 그늘 없는 흰 구름 되어 어디든 마음껏 떠 다녀야지, 그게 더도 말고 단 하나의 꿈이었어요. 그렇게 흰 구름이 좋았던 거예요. 허나, 이제 남의 아내 되어 무릎도 시리고 어깨도 아프다는 그대여. 어찌노? 이렇게 함께 서서 걸어도 그냥 섭섭한 우리는 흰 구름인 걸, 그냥 멀기만 한 그대는 안쓰러운 내 처녀, 겨울 흰 구름인 걸 ... ... .
현대시 - 애송 시
2023. 1. 6.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