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겨울 사랑 - 김남조 -
겨울 사랑
겨울은 성숙한 계절
봄에 사랑이라 싶은 한 마음을 만나
망월(望月)의 바람 부풀더니
가을엔 그 심사 깊어만져
모진 기갈에 시달렸지
눈 시린 소금밭의 짠맛보다도
더 매운 겨울 모랫바람
수수천만 조각의 삭풍이 가슴 맞대인
이 쩡한 돌거울에
눈꽃 송이송이 흩날리고
눈부시며 눈부시며
그대 보이옵느니
피기 설었을 젠
못 얻은 사랑
삼동 바닥 없는 추위에
무상 (無償)의 축원 익혀
오늘 임 맞이하네
* 더원 - 겨울사랑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0) | 2024.12.28 |
---|---|
세모 [歲暮]의 밤 (0) | 2024.12.27 |
십이월 (十二月) (0) | 2024.12.21 |
갈 길은 먼데 (0) | 2024.12.20 |
비망록 (0) | 2024.1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