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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모 [歲暮]의 밤 - 청원 이명희 -
세모 [歲暮]의 밤
한줄기 놀빛 산을 넘어
내뿜는 희미한 여정 속
꿈의 가장자리 서성이며
창백한 한 해가 캄캄히 저물어 간다
빈들에 바람은 세차게 불고
무단한 갈림길
기로에서 머뭇거리던 사람들
모두 돌아가고 없는데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외진 곳에 앉아
어깨를 들썩이는 영혼 하나
희망은 살아남은 자의 몫이라며
시간의 갈피에서 어둠을 걷어낸다
영문도 까닭도 없이 잠들지 못한 밤
외로운 마음이 줄줄이 엮은 삶의 이야기
빙판길에서 미끄럼을 타는데.
* Another Good B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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