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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묵시록 - 청원 이명희 -
겨울 묵시록
조금 더 넓어지기 위한 비움의 시간 속에서
아뜩한 공간을 밟고 가는 쓸쓸함
더 다가설 수도 없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마냥 침몰해가는 나의 저녁
침묵으로 꽁꽁 묶여 눈물로도 건널 수 없어
내게 엎드려 있는 등 시린 아픔
길 끝에 이르러서야 더 이상의 슬픔은
욕심이라고 심장은 북을 친다
함께 할 수는 있어도 하나가 될 수 없어
마음 가득 사랑을 품고도 홀로 가는 길
사뭇 쌓인 긍정이란 이름으로 몸을 풀어
외로움도 행복하다고 가슴이 뛴다
* When a child is born - Sarah Brigh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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