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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겨울 묵시록

로잔나 2024. 12. 30. 17:29

 

 

 

 

겨울 묵시록     - 청원 이명희 -

 

 

 

 

 

 

겨울 묵시록

 

 

조금 더 넓어지기 위한 비움의 시간 속에서

아뜩한 공간을 밟고 가는 쓸쓸함

더 다가설  수도 없는

계절의 끝자락에서 마냥 침몰해가는 나의 저녁

 

 

침묵으로 꽁꽁 묶여 눈물로도 건널 수 없어

내게 엎드려 있는 등 시린 아픔

길 끝에 이르러서야 더 이상의 슬픔은

욕심이라고 심장은 북을 친다

 

 

함께 할 수는 있어도 하나가 될 수 없어

마음 가득 사랑을 품고도  홀로 가는 길

사뭇 쌓인 긍정이란 이름으로 몸을 풀어

외로움도 행복하다고 가슴이 뛴다

 

 

 

* When a child is born - Sarah Bright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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