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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시 - 애송 시

내가 가는 길

로잔나 2022. 5. 17. 09:32

 

 

 

 

 

내가 가는 길

 

 

덕천 손옥경

 

집 뒤편의 뒤안길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고샅길

꼬불꼬불한 논두렁 위로 난 논틀길

거칠고 잡풀이 무성한 푸서리길

좁고 호젓한 오솔길

휘어진 후밋길

낮은 산비탈 기슭에 난 자드락길

돌이 많이 깔린 돌 서더릿길이나 돌 너덜길

사람의 자취가 거의 없는 자욱길

강가나 바닷가 벼랑의 험한 벼룻길

그대의 첫 발자국을 기다리는

소복이 쌓인 눈 위에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숫눈길

길을 간다. 아니 길을 떠난다는 우리네 인생 여정

우리네 인생이 곧 길이요. 우리의 발이 삶이라는 것을

나는 나의 지름길보다는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인 인생의 맛

에움길을 가야 하겠다

세상에는 같은 길은 없기에

오로지 나는 나만의 길만 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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