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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과 당신
[윤제철]
나는 당신의 삶을 감싸고
내 몸이 열이 나도록
살기 편한 신발이 되어
뛰고 또 뛰었다
당신이 하자면 하자는 대로
어떤 이유도 달지 않고
어려움을 참고 견디며
가진 정성 다했건만
당신이 원하는 대로
다 하고나서 한 번 도
고맙거나 미안하지 않았다
언제든 바꾸어 신으려 한다
가려진 앞을 파악하지 못하고
불편한 형편에도 불구하고
쓸데 없는 고집을 피워가며
수렁 을 마다 않고 빠지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