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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다시 돌아온다면 - 용혜원 -
그대 다시 돌아온다면
그대 다시 돌아온다면
벌집을 쑤셔놓은 듯
속을 끓여 짜증 나고 괴로웠던
날들도 사라질 것이다
홀로 있는 시간이
잦아지고 길어질수록
외롭고 나약해지고
무기력해진다는 것을
뒤늦게 번개 치듯 깨달았다
미움도 갈등도
쌓였던 분노도 껍질을 벗겨
홀가분하게 받아들이면
행복이 가득해지는 것을 알았기에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기 싫었다
불편한 느낌을 주고
한동안 못살게 괴롭히던
혼란스럽던 일들도
별로 아쉬울 것고 없이
허공으로 사라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