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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날에는 - 용혜원 -
외로운 날에는
외로운 날에는
마음이 부서져 버려도
허물 벗듯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
진저리 치도록 아픈 눈물이 고여
서러움에 울고 싶어도
속눈물은 보이고 싶지 않다
끝내 죽지 않고 살아서
꽃 피어날 것이다
간간이 들려오는
깨어진 소식의 파편에 맞아
저리도록 아파오더라도
맑게 닦아놓고
다시 보여주고 싶다
눈앞이 침침해오는데
사무치는 마음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이 세상 어디 있어도
시간이 아무리 흘러가도
추억은 그대로 남아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