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현대시 - 애송 시

이 계절의 위기

로잔나 2022. 11. 12. 06:32

 

 

 

 

이 계절의 위기        - 이춘재 -

 

 

 

 

 

 

 

이 계절의 위기

 

 

모두가 빠져나간 빈 자리에

급하게 돌아가던 행동이 정지되고

갈길을 늦추는

풀어진 시간속에 던져진 내 모습과 마주한다

 

 

헛된 체면 의식의 창을 내리고

찻잔 끝에서 묻어나는 막연한 그리움이

떨어지는 낙엽으로 그려지는 

이 아침의 풍경

 

 

조각으로 일어서는 시린 기억

가시로 찔려오는 아픔을 경험케한

피우지 못해 아름다운 내 첫사랑

 

 

작은 아픔에도 신음하던 순수의 감성

질긴 풍상의 세월만큼 뭉실해진 지금도

다듬지 않은 야생화로내 가슴에 상라있다

 

 

이제

뜨거워 견딜수  없었던 날들을

불어오는 바람으로 식히며

나와의 만남을 갈망해온

 이 가을 데이트에 첫 연인이 되고 싶다.

 

 

 

'현대시 - 애송 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눔의 신비  (0) 2022.11.16
어쩌면 좋습니까  (0) 2022.11.14
나팔꽃  (0) 2022.11.07
이니스프리의 호도  (0) 2022.11.05
빛나는 별이여  (1) 2022.11.04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   2025/03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