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 김영랑 -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 돌담에 속삭이는 햇발같이 풀 아래 웃음짓는 샘물같이 내 마음 고요히 고운 봄 길 위에 오늘 하루 하늘을 우러르고 싶다. 새악시 볼에 떠오는 부끄럼같이 시의 가슴에 살포시 젖는 물결같이 보드레한 에머럴드 얇게 흐르는 실비단 하늘을 바라보고 싶다.

꽃들아 안녕 - 나태주 - 꽃들아 안녕 꽃들에게 인사할 때 꽃들아 안녕! 전체 꽃들에게 한꺼번에 인사를 해서는 안 된다 꽃송이 하나하나에게 눈을 맞추며 꽃들아 안녕! 안녕! 그렇게 인사함이 백번 옳다

인생 - 샬롯 브로네 - 인생 인생은 사람들 말처럼 어둡기만 한 것은 아니랍니다. 아침에 내린 비는 화창한 오후를 선물하지요. 때론 먹구름이 끼지만 금방 지나간답니다. 소나기가 내려 장미가 핀다면 소나기를 슬퍼할 이유가 없지요. 인생의 즐거운 순간은 그리 길지 않아요. 고마운 마음으로 그 시간을 즐기세요. 가끔 죽음이 끼어들어 제일 좋아하는 이를 데려간들 어때요. 슬픔이 승리하여 희망을 짓누르는 것 같으면 또 어때요. 희망은 금빛 날개를 가지고 있답니다. 그 금빛 날개는 어느 순간에도 우리가 잘 버티도록 도와주지요. 씩씩하게 그리고 두려움 없이 힘든 날들을 견뎌내세요. 영광스럽게 그리고 늠름하게. 용기는 절망을 이겨낵 수 있답니다.

여행은 혼자 떠나라 - 박노해 - 여행은 혼자 떠나라 여행을 떠날 땐 혼자 떠나라 사람들 속에서 문득 내가 사라질 때 난무하는 말들 속에서 말을 잃어갈 때 달려가도 멈춰서도 앞이 안 보일때 그대 혼자서 여행을 떠나라 존재감이 사라질까 두려운가 떠날 수 있는 용기가 충분한 존재감이다 여행을 떠날 땐 혼자 떠나라 함께 가도 혼자 떠나라 그러나 돌아올 땐 둘이 손잡고 오라 낯선 길에서 기다려온 또 다른 나를 만나 돌아올 땐 둘이서 손잡고 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