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다리꽃
장다리꽃 - 도종환 - 장다리꽃 사월이 가고 오월이 올 때 장다리꽃은 가장 짙다 남녘으로 떠돌며 사무치게 사람들이 그리울 때면 장다리꽃 껴안았다 벼룻길 바람은 질러오고 고개 이쪽에 몇 개의 큰 이별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노래를 남기고 손사래 치던 손사래 치던 장다리꽃 비를 맞으며 장다리꽃 고개를 넘다 비를 맞으며 손바닥에 시를 적었다 남은 세월 젖으며 살아도 이 길의 끝까지 가리라고 적었다 등줄기를 찌르는 고드래 같은 빗줄기 사월이 가고 오월이 올 때 장다리꽃은 가장 짙다
현대시 - 애송 시
2022. 7. 11. 01: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