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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바다의 세레나데 - 김경희 -
밤바다의 세레나데
내 마음 속 검은 숲
밤이 되면 꿈꾸듯 깊어지고
짙은 그림자가 수채화처럼 번져
넌 파도처럼 들썩인다
밤하늘에서 떨어지는 별빛들이
내 눈가에 내려앉아
여전히 눈부셔 아파
검붉게 끓어오르는 너를
내가 감당할게
심해의 발광하는 생물들은
빛을 보호색 삼아
자신을 감추며 살아가
새카맣게 고요한 심해
수많은 빛 속으로 숨어들어
네 검은 숨도 옅어지길
너만을 위한 나의 세레나데
귀 기울여 들어줘
함께 호흡하고 느끼는 것
그 자체로도 넌 빛나니까
별빛을 머금은 파도들 부서지고
하얀 거품처럼 사라지겠지만
괜찮아
끊임없이 출렁이고 빛나는 우리
지고 나면 피는 꽃처럼
다시 만날 거니까
그렇게 사랑할 거니까
* 최유리 - 밤,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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