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유월의 시
[은천 홍숙자]
호국보훈의 달 유월엔
녹음도 서럽다
서러운 산야는 그리움에 물들고
뼛속 깊이 배어든 상처는
오늘도 치유되지 않는다
피난길 물에 빠진 딸 구하려
물속에 뛰어든 아내를 구하지 못하고
처 자식 잃은 아버지는
밤마다 울며 보채는
젖먹이 어린 아들 눈물로 보듬으며
모진 세월 자책하며 학대하였으리
결국 불혹의 나이에 생을 마감하고
어린 아들은 고희의 중반에 서있지만
슬픈 역사는 오늘도 반복되고
핏기 잃은 하늘은
유월의 시가 되어 울려 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