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서럽지 않게
가을이 서럽지 않게 - 김광섭 - 가을이 서럽지 않게 하늘에서 하루의 빛을 거두어도 가는 길에 쳐다볼 별이 있으니 떨어지는 잎사귀 아래 묻히기 전에 그대를 찾아 그대 내 사람이리라. 긴 시간이 아니어도 한 세상이니 그대 손길이면 내 가슴을 만져 생명의 울림을 새롭게 하리라. 내게 그 손을 빌리라 영원히 주라. 홀로 한쪽 가슴에 그대를 지니고한쪽 비인 가슴을 거울삼으리니 패물 같은 사랑들이 지나간 상처에 입술을 대이라 가을이 서럽지 않게…… * The Rose - Hauser Cello Instrumental
현대시 - 애송 시
2024. 11. 18. 17:01
어느 조가비의 노래
어느 조가비의 노래 - 이해인 - 어느 조가비의 노래 바다 어머니 흰 모래밭에 엎디어 모래처럼 부드러운 침묵 속에 그리움을 참고 참아 진주로 키우려고 했습니다 밤낮으로 파도에 밀려온 아픔의 세월 속에 이만큼 비워내고 이만큼 단단해진 제 모습을 자랑스레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아직 못다 이룬 꿈들 못다 한 말들 때문에 슬퍼하거나 애태우지 않으렵니다 행복은 멀리 있지 않으니 가슴속에 고요한 섬 하나 들여놓고 조금씩 기쁨의 별을 키우라고 먼 데서도 일러주시는 푸른 어머니 비어서 더욱 출렁이는 마음에 자꾸 고여오는 넓고 깊은 사랑을 저는 어떻게 감당할까요? 이 세상 하얀 모래밭에 그 사랑을 두고두고 쏟아낼 수밖에 없는 저의 이름은 '작은 기쁨' 조가비 하늘과 바다로 사랑의 편지를 보내는 '흰구..
현대시 - 애송 시
2024. 11. 16. 12: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