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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경 [畢竟] - 김용택 - 필경 [畢竟] 번개는천둥과 벼락을 동시에 데려온다.한 소절 거문고 줄이 쩡 ! 끊긴다.노래는 그렇게소낙비처럼 새하얀 점멸의 순간을 타고지상에 뛰어내린다.보아라! 땅을 차고 달리는저 무수한단절과 침묵의 발뒤꿈치들을,제 몸을 부수며 절정을 넘기는벼락 속의 번개 같은 손가락질들을,어둠과 빛,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나드는,그리하여 마침내그 모든 경계를 지우는 필경을.번개가 천둥을 데리고지상에 내려와벼락을 때려생가지를 찢어놓듯이사랑은그렇게 왔다 간다. 노래여! 어떻게내리는 소낙비를 다 잡아 거문고 위에 다 눕히겠느냐.삶이 그것들을어찌 다 이기겠느냐. * 천둥 , 번개 빗소리 - asmr ,Thunder and lightn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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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밤의 풍경 - 노자영 - 여름밤의 풍경 새벽 한 시 울타리에 주렁주렁 달린 호박꽃엔한 마리 반딧불이 날 찾는 듯 반짝거립니다.아, 멀리 계신 님의 마음 반딧불 되어 오셨습니까삼가 방문을 열고 맨발로 마중 나가리다 창 아래 잎잎이 기름진 대추나무 사이로진주같이 작은 별이 반짝거립니다.당신의 고운 마음 별이 되어 날 부르시나이까자던 눈 고이 닦고 그 눈동자 바라보리다 후원 담장 밑에 하얀 박꽃이 몇 송이 피어수줍은 듯 홀로 내 침실을 바라보나이다아, 님의 마음 저 꽃이 되어 날 지키시나이까나도 한 줄기 미풍이 되어 당신 귀에 불어가리다 * 그 저녁 무렵부터 새벽이 오기까지 - 송경배 대금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