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자연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 정호승 -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꽃잎에도 상처가 있다 너와 함께 걸었던 들길을 걸으면 들길에 앉아 저녁놀을 바라보면 상처 많은 꽃잎들이 손을 흔든다 상처 많은 꽃잎들이 가장 향기롭다
놓아라 - 나태주 - 놓아라 우선 네 손에 쥐고 있는 것부터 놓아라 네가 보고 있는 것을 놓고 네가 듣고 있는 것을 놓아라 내친김에 네가 생각하는 것을 놓아라 무엇보다도 네가 가장 사랑하는 것들을 놓아라 그 위에 너 자신을 놓아라 비로소 편안해 질 것이다.
귀 - 콕트 - 귀 내 귀는 소라 껍질 바다 소리 그리워라.
갈대의 노래 - 조승희 - 갈대의 노래 잔인한 계절의 역풍은 온몸을 세차게 흔든다 죽어간 자들의 무덤 위에서 진 수렁창에 붙박힌 채 내 영토는 척박하다 회백색 하늘 고요히 내려앉은 들녘에 낮게 기대 서서 거친 세파에 푸른 전신이 무너질 듯 휘청이다 또 다시 일어서는 소리없는 저항 아직 포기할 수 없는 가난한 꿈이여 한줄기 바람 안고 나는 오늘도 끝없이 파도에 휩싸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