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는 길
내가 가는 길 덕천 손옥경 집 뒤편의 뒤안길 마을의 좁은 골목길을 뜻하는 고샅길 꼬불꼬불한 논두렁 위로 난 논틀길 거칠고 잡풀이 무성한 푸서리길 좁고 호젓한 오솔길 휘어진 후밋길 낮은 산비탈 기슭에 난 자드락길 돌이 많이 깔린 돌 서더릿길이나 돌 너덜길 사람의 자취가 거의 없는 자욱길 강가나 바닷가 벼랑의 험한 벼룻길 그대의 첫 발자국을 기다리는 소복이 쌓인 눈 위에 아직 아무도 지나가지 않는 숫눈길 길을 간다. 아니 길을 떠난다는 우리네 인생 여정 우리네 인생이 곧 길이요. 우리의 발이 삶이라는 것을 나는 나의 지름길보다는 빙 둘러서 가는 멀고 굽은 길인 인생의 맛 에움길을 가야 하겠다 세상에는 같은 길은 없기에 오로지 나는 나만의 길만 있을 뿐.
현대시 - 애송 시
2022. 5. 17. 09:32